집단 정체성은 특정 집단에 소속됨으로써 형성되는 공유된 정체성과 소속감을 의미한다.
우리는 모두 개인이지만, 동시에 다양한 집단의 일원이기도 하다. 가족, 학교, 직장, 종교, 민족, 국가 등 여러 집단에 속하면서 '우리'라는 의식을 형성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집단 정체성이다.
집단 정체성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이다'라고 답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는 단순히 소속감을 넘어,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 가치관, 행동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나는 한국인이다'라는 정체성은 특정한 문화적 가치와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집단 정체성은 내부적 결속과 연대를 강화하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때로는 '우리'와 '그들'을 구분함으로써 갈등과 차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집단 정체성에 대한 이해는 다문화 사회에서의 통합과 갈등, 사회 운동의 역동성, 그리고 개인의 정체성 형성 과정을 분석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된다.
스포츠 팬덤은 집단 정체성의 좋은 예시다. 특정 팀의 팬들은 같은 색의 유니폼을 입고, 같은 구호를 외치며, 승리와 패배의 감정을 공유한다. 이들에게 '우리 팀'은 단순한 스포츠 구단이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의 일부가 된다. 심지어 자신이 직접 경기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이겼다”라고 말하는 것에서 이 정체성의 강도를 볼 수 있다.
세대 정체성도 중요한 집단 정체성의 형태다. '386세대', 'X세대', '밀레니얼 세대', 'MZ세대' 등의 구분은 단순한 출생 연도 구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같은 시대적 경험을 공유한 세대는 비슷한 가치관과 문화적 참조점을 갖게 되며, 이는 정치적 성향이나 소비 패턴에도 영향을 미친다.
사회 운동에서도 집단 정체성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페미니즘 운동, 환경 운동, 노동 운동 등은 공통의 목표와 가치를 중심으로 집단 정체성을 형성한다. 이러한 정체성은 구성원들에게 소속감과 연대의식을 제공하며, 사회 변화를 위한 집합적 행동의 동력이 된다. “우리는 99%다”와 같은 구호는 집단 정체성을 형성하고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