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노미는 사회변동이나 붕괴에 의해 발생하는 무질서한 상태로, 사회적 가치규범이 존재하지 않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의미한다.
아노미는 사회가 급격한 변화를 겪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사회는 특정한 구조를 가지며, 이 구조는 개인에게 특정한 행위를 강요한다. 예를 들어, 선생님을 보면 인사를 하거나 어른에게 삿대질을 하지 않는 등의 행동 규범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집합의식은 전쟁, 반란, 혁명 등의 급속한 사회변동으로 인해 붕괴될 수 있다. 기존의 사회 구조가 무너지면 그 사회의 집합의식도 함께 무너진다. 이런 혼란의 시기를 '아노미'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산업 혁명 과도기에 봉건적 질서가 무너진 것도 아노미의 한 예로 볼 수 있다.
아노미 상태에서는 행동의 지침이 되는 집합의식이 불분명해지면서 무규범 상태가 된다. 이는 개인의 범죄나 극단적인 행위로 이어질 수 있으며, 동시에 개인의 불안이나 우울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쉽게 비유하자면, 밥을 먹기 위해 요리책이 필요한데 갑자기 모든 요리책이 사라진 상황과 비슷하다.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하게 된다.
1. 도시로 상경한 사람들: 빠른 사회 변동을 겪는 이들은 전통 규범의 붕괴를 경험한다. 이는 가치 체계의 혼란을 유발하며 결국 일탈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2. 대공황이나 외환위기와 같은 경제적 붕괴 시기: 경제 질서가 무너지면서 사회적 규범도 약해지고,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기존에 금기시되던 행동도 서슴지 않게 된다.
3. 개인주의가 강화되는 현대 사회: 공동체 의식이 약화되고 사회적 규범과 규칙이 약해지면서 아노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4. 혁명 이후의 사회: 기존 체제가 무너진 후 새로운 질서가 확립되기 전까지의 과도기에는 사회적 규범의 공백 상태가 발생한다.